지금 고등학생들은 '한국사'과목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습니다. 2004년도 교과 과정 이후 한국사가 필수가
아닌 선택 교과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2010년 교과 과정에서는 필수 교과로 지정되었다고 하지만,
비중 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아직도 사회 탐구 11개 선택 과목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위권 인문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1학년 때 잠시 배우고, 입시와
관련 없는 한국사 책을 던져 놓는 게 현실이랍니다.
이런 현실에 대한 반성 내지는 보완책으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관하여 매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2006년10월에 제1회 시험을 치른 후 2007년부터 2010년에는 연2회, 2011년에는 연3회씩
실시하더니, 2012년부터는 연4회씩으로 확대 시행되었습니다. 2012년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
합격자에 한해 행정자치부에서 시행하는 5급 국가 공무원 경쟁 채용 시험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응시 자격을 부여하고, 국비유학생, 해외파견 공무원, 이공계 전문연구요원 선발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이상합격)으로 대체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공기업 및 준국가 기관의 승진시험에서도 반영한다고 합니다.
2013년부터 초등.중등교사 임용시험 응시 자격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을 합격한자'로 못박아
놓은 건 역사 의식 확립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응시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이는 곧 바람직한 내일의 한국사회를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취지를 크게 반기며,이를 준비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고급/중급/초급 직급별
예상문제집 3권과 상세 기출문제집 3권을 차례로 간행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철저한 유형 분석과 다양한
문제 개발을 바탕으로 완결판에 해당되는 기본 이론서인 오름 한국사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원로학자들께서 펴내신 여러 권의 한국사 개론서들이 있습니다. 척박한 풍토임에도 불구하고 이루신
학문적 업적에 큰절을 올리면서, 광범위한 한국사 이론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골몰하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준비를 목적으로 한 기본서를 만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작업은 30년간
역사 교육 현장에서의 강의 경력과 수험 서적 편찬을 통해 축적된 각종 한국사 시험 문제의 유형과 그 변화를
꿰뚫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하여 다양한 시각을 가진 수십 권의 개론서 내용을 비교,분석해 가며 공통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역사 이해의 바탕이 되는 사료(史料), 실물 사진으로 제시한 문화재(유물 포함), 시대상을 이해하는 도움으로
삼을 지도와 도표를 충분하게 배치하고자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시험에서 반복 출제된 내용을
정리한 수험 족보와 하나의 주제나 사실을 분류별로 일목요연하게 뽑은 비교 정리는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도움글을 두어 하나의 역사적 사실을 두고 벌이는 쟁점이나 다양한
시각을 소개하여,현장에서 역사를 지도하시는 교사 분이나 관련 전공자들에게도 보탬이 되도록 하였습니다.